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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차
노석 임창웅
2005. 9. 28. 17:44
오늘은 강의실이 썰렁하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던 석촌은 교도소 내에서 사고를 내서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하고,
그 안에서 성실해 보이는 석정은 사회 봉사활동을 가고, 운동 잘 할 것 같은 미르와 장수왕은 체육대호에 갔단다.
글씨공부를 하는 것을 보면 서예과에 웬만한 학생보다 더 열심히 정성껏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한글을 쓰는 석봉은 글씨를 처음 씀에도 불구하고, 조형이나 선질이 책과 아주 흡사하게 써 내고 있다.
이들이 출소 후 서예과를 다니고, 다시 교도소로 와 재소자를 지도하는 사람들이 됐으면 하는 괜한 생각을 해본다. 정말 서예가 좋은 것이고 사회에 이로움을 줄 수 있다면, 재소자들을 대학에서 특채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장애인들도 마찬가지이고......
서예치료 과정에서 뭐가 불만인지 의자를 재끼고 삐딱하게 앉아 있는 수강생이 있었다. 분위기가 다소 요동치는 것이 감지되었다.
시간이 짧아서 아쉽다고 할 때는 미얀한 마음도 생기고, 봉사받는 것을 느낄 때 행복한 기분이 든다고 했을 때는 같이 행복하였다. 3개월이 아니라 계속 진행했으면 하는 바램이 벌써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