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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대만에 갈껄...

노석 임창웅 2005. 8. 8. 17:10

 

 선불법회가 기약없이 연기되고, 그 핑게로 처가와 초등학교 동창생들의 모임인 그 이름도 대단한 정광회의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제가 일을 맡고 있는 민서협의 중요한 전시가 앞에 있었기도 하였지만요...

 

 처가는 항상 좋습니다.

 몸이 좀 불편하신 장모님과 할머니 장인어른 이렇게 세 분이서 살고 계시지요.

 작년 이만때만해도 제가 가서 장인어른이 키운 닭과 앞 산에서 난 옻을 가지고 직접 옻닭을 해먹고

 집앞 개울가에서 1급수에서만 사는 각 종 민물고기를 잡아다 매운탕을 ㅎㅎㅎ

 제가 고기와 술을 먹지 않으니 장인어른이 재미가 없으신가봅니다.

 해 주고 싶은신게 많은데, 사위가 원치 않으니 그럴 수 밖에요...

 

 그리고 청정바닷가 울진으로 친구들의 모임에서 가는 휴가를 갔습니다.

 제가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더라도 바다낚시를 좋아했었거든요......

 그 손 맛이란...파도가 살랑살랑 낚시줄을 흔드는 느낌,

 그 파도의 물결을 따라 흔들리면서 모래바닥을 핧는 낚시 추의 느낌,

 물고기들이 장난치면 툭툭 건드는 느낌...

 한 입에 미끼를 먹는 느낌...

 그것을 낚아 올리는 기분이란...그리고 회를 쳐서 한 입 ㅉㅉㅉ

 

 눈 앞을 아른거리는 물고기 떼를 보면서 그저 삼보를 되뇌입니다.

 

 대만에 갔으면 좋은 말씀과 맛난 것들을 먹으며 즐겁게 보냈을 것을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또 하나의 관문을 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진 않습니다.

 

                                                                                         감사자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