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서예로 보는 5^18 25주년
2005. 05.27. 00:00 입력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서 `오월의 書'전 김명석^박성진씨 등 젊은작가 7명 참여 개성 담긴 해석 통해 광주정체성 살펴
현대서예의 조형적 예술성을 통해 광주민주화운동을 해석함으로써 광주의 정체성을 되짚어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오건탁)은 27일~6월16일 금남로 분관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25주년을 기념해 `오월의 서(書)'전을 갖는다. 전국 각지에서 독특한 개성으로 현대 서예작업을 펼치고 있는 젊은 작가 7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5^18을 주제로 한 국^공립미술관 최초의 전시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전시회 참여 작가는 김진 김명석 박성진 손동준 손지아 임창웅 전종구씨. 이들은 현대서예의 특징인 문장의 해체나 파괴가 두드러지며, 문자가 아닌 부호나 추상적인 선의 사용, 다양한 재료 등을 활용해 기존의 전통서예와 다른 표현영역을 보여준다. 김진씨는 골판지 위에 돌가루, 먹,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부호화된 형상으로 1980년 오월의 상황을 재현하며, 반딧불이 이미지를 통해 오월의 빛으로서 화해와 사랑의 상징성을 부각시킨다. 김명석씨는 4가지의 주제 ‘눈(目), 입(口), 귀(耳), 상(傷)’을 통해 변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권력에 대한 웃음, 잘려나간 몸 등의 형상으로 광주시민의 독재권력에 대한 저항정신을 드러내며, 박성진씨는 혼탁한 인간세계와 순수한 자연 세계를 선의 농담으로 대비시킴으로써 평화에 대한 기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손동준씨는 ‘매화 시리즈 2005-6, 2005-7’ 등 2점의 매화와 어우러진 글로 고통의 세월을 겪은 뒤 꽃을 피우는 희생정신과 합일시키고, 손지아씨는 ‘군중지력(群衆之力^군중의 힘으로 자유를 이루다)' 등을 획을 중심으로 한 형상화에 치중, 작품의 조형적 완성을 보여준다. 큰 글씨로 `광주, 망월동, 가슴이 아프다’라고 쓴 임창웅씨는 그 해의 오월을 상징하는 듯한 대형 광목(프랑)을 소재로 해 그 날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또 전종구씨의 ‘천비(天碑)'는 민주화를 위해 산화해 간 5·18영령들을 위로하고 일망무제 한다는 뜻을 표현했으며, 80년 5월 그 날의 우뢰와 같은 함성을 `뇌(雷)'자로 함축하고 민주화의 밑거름과 새로운 생명을 부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만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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