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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밭춘추2

노석 임창웅 2010. 2. 20. 12:37

대전일보 >오피니언 > 외부기고 > 한밭춘추 2010-01-08 22면기사

회덕의 고샅을 따라서

회덕은 대덕구가 대전(大田)의 대(大)와 회덕(懷德)의 덕(德)자를 따서 대덕으로 불리기 이전부터 쓰여진 명칭으로 고려시대부터 약 1000여 년간 사용되었던 이 지역의 지명이다. 근·현대가 되면서 공단이 들어서고 주택지역으로 개발되어 그 면모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조선 17세기 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정치와 학술의 중심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아직도 지역의 곳곳에 소중한 잔재들이 발견된다.

 

작년 10월경 어느 신문 기자의 전화를 받았다. 대전에 도보로 가능한 여행 코스를 알고 싶다 했다. 그래서 우리 동네는 그것이 가능하고, 매우 흥미로운 코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 후 대전둘레산길잇기와 또래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안여종 선생의 자문을 거쳐 몇 코스의 회덕의 고샅 탐방로를 정리해 보았다. 세상사의 많은 부분들이 해석에 따라 일의 중요도나 가치가 좌우되고 있다. 가치를 두고 해석해 보면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다는 쪽으로 생각을 하면 이런 것들은 현대와 너무도 어울리지 않게 생뚱맞은 것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중함으로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그 코스들을 안내한다.

 

첫 코스 읍치길(4.5km, 2시간) 대덕문화원-당아래장승-당산(장군바위, 우술성)-회덕향교-비석거리-어사홍원모영세불망비-뒷골장승-회덕현터-굴다리.

 

두 번째 코스 계족산 생태문화길(4.5km, 2시간) 제월당-완계(빨래터)-용화사 석불입상-계족산 임도-법동소류지.

 

세 번째 코스 선비문화길(4km, 1시간 30분) 법동장승-은진송씨정려-송애당-쌍청당-고흥류씨정려-삼강려애각-이시직공정려-동춘당.

 

네 번째 코스 김호연재 시길(1.5km, 50분) 김호연재시비-송용억가옥-비래동고인돌-비래골느티나무-초연물외금석문-옥류각-비래사목조비로자나불좌상 등이다. 이 고샅길은 전체를 이어서 걷기도 가능하며 15km에 6시간 정도 소요가 예상된다.

 

제주 올레길을 중심으로 느리게 걷기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멀고 멋있는 곳도 좋지만 가까이에 있는 내 지역부터 먼저 사랑의 발걸음을 떼면 어떨까?

 

대덕문화원 사무국장 임창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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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회덕초등학교제39회동창회
글쓴이 : 임창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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