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전일보 한밭춘추 기고글 1
대전일보 >오피니언 > 외부기고 > 한밭춘추 2010-01-01 22면기사
나로부터 시작하는 희망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번 새해는 새로운 10년을 여는 해이기에 그 감흥은 남다르다 하겠습니다. 새날을 맞으면서 우리는 다양한 다짐들을 합니다. 오늘은 그 다짐들을 실천하는 한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대덕구에 소재한 민들레 의료생활협동조합에서는 그 캐치프레이즈를 “나로부터 시작하는 희망”이라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희망은 밖으로부터보다 나로부터 나의 내면으로부터 나의 작은 실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옛사람들은 공과부(功過簿)라는 수첩을 만들어 자신들의 잘잘못을 체크해가면서 좋지 않은 습관들을 없애나가는 방법을 이용했다 합니다.
이것을 대표적으로 잘 활용한 인물이 명나라의 ‘요범’이라는 이입니다. 요범은 자신이 공과부를 사용하여 스스로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하는 내용을 담은 ‘요범사훈’(了凡四訓)이라는 책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운명과 그 운명을 뛰어넘기 위한 방법들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방법의 핵심 키워드는 나의 사소한 습관 고치기와 그렇게 고쳐지는 습관들 하나하나를 점수를 매겨가며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 가족은 나와 서로에게 바라는 것들을 적어 놓고 점수를 매기기로 하였습니다. 스스로에게, 엄마가 아빠에게, 아들이 아빠에게, 딸이 아빠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바라는 것들은 ‘옷 제대로 벗어놓기’, ‘맛있는 간식 해주기’, ‘이상한 소리 내지 않기’, ‘오빠에게 대들지 않기’, ‘놀아주기’ 등 의외로 매우 평이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평이한 일들이 실천될 때 나와 가족이 이웃이 평화로워지고 사회가 평화로워지며, 이로 인해 우리 모두가 꿈꾸는 희망들이 이루어지리라 봅니다. 나.로.부.터. 시작합니다.
대덕문화원 사무국장 임창웅
앞으로 1-2월 두 달간 임창웅(대덕문화원 사무국장)·유현주(미술평론가)·이행수(수필가·대전대 영문학과 교수) 씨가 집필합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