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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노석 임창웅 2005. 10. 8. 21:52

성대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예술철학에 대한 책을 번역하는데, 좋은 내용이 있어 올립니다.

 

향기는 생명에 내재해 있는 활력이다. 사람들이 생명 중에 본래 이 살아있는 향기를 갖고 있으면서, 단지 항상 냄새를 맡기만 하지 내뿜지 못하는 것은, 오염된 공기에 둘러쌓여 있어 자주 자기 생명의 기미를 잃어버려서이다.

고대 예술가들에게는, 예술 중에 그들의 생명의 향기로운 맛이 발견된다. 사람들은 향기를 맡음으로 미인을 알 수 있다 말하는데, 그러나 그 속뜻은 향을 맡음으로 참된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내 몸에 생명의 향기가 아직 남아 있는지 냄새를 맡아보고 또 맡아 봐라.

우리에세 자기 생명의 향기로운 맛을 맡지 못하는 뭔가가 있다면 그것은 훈염(薰染, 향기에 물들다)의 결과 때문일 것이다. 불교의 관념에 따르면 사람의 훈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하나는 더럽게 물드는 것이고 또 하나는 깨끗하게 물드는 것이다. 바꾸어 말한다면 앞의 것은 더러운 물듦이고 뒤의 것은 향기로운 물듦이다. 이 두 종류의 물듦은 힘의 줄다리기로 잘 비유되면, 이는 곧 생명의 내력이라 볼 수 있다. 사람은 일종의 무리동물로써 이 같은 훈염을 피할 방법이 없으나, 피할 수 있는 열쇠가 있다면 마음 속의 신심이다. 불교에서 불성의 신심에 대해 세속인 들에게 강의함에 있어서,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생명역량의 "신심"에 대한 것으로, 자기에게 내재해 있는 맑고 깨끗한 본성을 긍정하고 인정하라는 말이다.  

 

오늘 아침도 집을 나서며 노모님을 떠올립니다. 오늘 하루도 잘 살게 해 주십시요...감사자비